육지거북이 폐렴 치료과정

 

오늘은 육지거북이의 폐렴 치료과정을 적어보겠습니다. 저희 집 그리스 육지거북이가 콧물이 들락날락 며칠 하길래 온도 습도 조절을 열심히 해주며 관찰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저희집 그리스 육지거북이가 어느날부턴가 기운도 없는 것 같고, 먹이 반응도 많이 떨어지고, 콧물은 더 이상 나지 않는데 언젠가부터 자꾸 사육장에서 삑삑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틀정도 삑삑 소리와 고양이 울음소리를 밤새 얼마나 내던지..
꼭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 같아서 그날 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다음날이 되기만 기다렸답니다.

다음날 아침 집에서 제일 가까운 특수동물 전문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 검색창에 특수동물 전문병원 검색해보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육지거북이 진료

의사선생님께서 저희 거북이 상태를 듣고, 보시고는 폐렴이 의심된다고 하셔서 엑스레이를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폐렴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건강한 거북이의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건강한 거북이 엑스레이 사진

위의 사진과 같이 엑스레이를 찍었을 경우 흰부분과 검은 부분이 뚜렷한 색깔로 나뉘면 건강한 거북이라고 합니다. 저희 거북이는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검정부분과 흰 부분의 경계가 없이 전체적으로 뿌옇게 보였습니다. 폐렴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고, 그냥 방치할경우는 거북이는 횡격막이 없어 숨을 쉴 수가 없어서 폐사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이 작은 거북이가 그렇게 괴로워서 소리를 냈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저희 거북이는 폐렴 초기 증상으로 진단을 받았고, 폐렴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육지거북이 폐렴 치료방법

육지거북이 폐렴치료 방법은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1. 항생제+비타민 주사
2. 네블라이져 하루에 1-3회 쐬어주기
3. 항생제 약 먹이기
4. 비공약물 치료

저희 거북이는 1번 항생제 주사와 비타민 주사는 병원에서 맞고 왔고, 2번 네블라이저는 집에 기계가 있어서 약물만 구매해와서 집에서 해주기로 했습니다.

 

처방받은 네블라이져 액을 네블라이저 기계에 넣어서 아침/점심/저녁 10-20분씩 쐬여주면 됩니다. 첫날은 3회 해줬는데 거북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아 둘째날부터는 아침저녁으로 2회 해주었습니다.

3번 약 먹이기는 거북이가 먹이 반응이 좋을경우 먹이에 섞여서 먹이면 된다고 하셨는데, 저희 거북이는 먹이반응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먹이를 어느 정도 먹인 후 주사기에 넣어서 입을 벌려 넣어주라고 하셨습니다.

 

거북이 약먹이는 모습

가루약을 수액제제랑 섞어서 주둥이가 ㄱ자 모양인 주사기에 넣어 먹였습니다. 주사기는 병원에서 주셨고, 약 먹이는 방법은 직원분께서 친철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거북이가 입을 벌리지 않아서 약 먹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참을 부리부분을 건드리면 입을 한번 벌리는데 그때 얼른 바늘을 넣어서 조금씩 약을 넣어야 합니다. 

 

약을 먹이다보면 거북이가 괴로워서 몸부림을 치기도 하는데, 마음 약해지시지 말고 거북이를 위해 얼른 약 넣어주세요.

4번 비공약물 치료는 해당 약물을 거북이 코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주면 코에서 기포가 나오는데, 그때 나온 코를 잘 닦아주면 됩니다.

 

저희거북이는 비공약물 치료할때 가장 괴로워했어요. 어찌나 죽기살기로 머리를 흔들어대던지... 이 작은 아이에게 저 많은 약물을 써야 한다니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아파서 괴로워하는 것을 보는 것도 너무 마음 아픈 일이니 큰맘 먹고 집에 와서 정성껏 돌봐주었습니다.

약은 3일 치 처방받아왔고, 약을 다 먹고 경과를 본 후 한번 더 병원에 방문하여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오기로 했는데 저희 거북이는 3일치 약을 먹은 후 놀랍게도 먹이 반응이 살아나고 소리를 내지 않았어요.

 

 

 

 

 

 

상태가 겨우 좋아졌는데, 또 차를 오래 타고(병원과의 거리가 있어) 병원까지 왔다 갔다 하면 아기 거북이가 많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해서 혼자 가서 약만 5일 치 넉넉히 받아왔습니다.

다행히도 그 약을 먹지 않고 지금은 일주일째 아주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육지거북이 진료비

진료비는 주사, 엑스레이, 3일치 약, 네블라이저 용액등 모두 포함하여 12만원정도 나왔습니다.

감기라는 질병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스스로 낫겠지 하는 맘으로 방치를 하다가 거북이를 용궁으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습니다.

특히 거북이들은 여름에서 날씨가 선선해지는 9-10월에 폐렴으로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따뜻한 날씨에 하루 30분 이상 자연광을 쐬어 주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자연광만큼 거북이들 건강에 좋은 영양제가 없다고요.

따뜻한 계절에 햇볕을 많이 쬔 거북이들이 겨울을 건강히 보낼 수 있다고 하네요.

 

일광욕중인 육지거북이들

저도 더 추워지기 전에 하루 중 제일 따뜻한 시간에 아이들 햇볕 열심히 쬐어주고 있답니다. 기분 탓인지 거북이들이 많이 활발해지고, 먹이도 더 잘 먹고 응가도 더 잘하는 기분이에요.

거북이 집사님들 날씨 좋을 때 아가들 햇볕 많이 많이 쬐여주셔서 건강한 몸 만들어주세요.

 

 

육지거북이 온욕 방법 및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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