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건강검진 시 진행한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수면마취 후기를 준비했습니다. 대장내시경 전에 주의해야 할 사항들과 약 복용 후기까지 준비했으니 대장내시경을 앞두시고 걱정에 후기를 열심히 검색해보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장내시경 전 주의사항
검사 전날 저녁 6시 안으로 흰죽 또는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시면 됩니다. (저녁 6시 이후로는 완전히 금식)
검사 3일 전부터 피해야 할 음식 | 먹을 수 있는 음식 |
잡곡밥, 검은 쌀, 현미밥, 깨죽, 김치류, 나물류, 해조류, 콩나물, 씨 있는 과일, 옥수수, 견과류 | 흰쌀밥과 흰죽, 계란류, 두부류, 묵, 곡물류, 빵 종류, 맑은 음료, 씨가 없는 과일 |
대장 내시경 전 피해야 할 음식들을 보면 잡곡, 깨, 씨앗 등 소화가 잘 안 되고 입자가 작아서 대장 사이에 끼어있기 좋은 음식들입니다. 3일 전부터는 이러한 음식들을 피하시며 소화가 잘되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하세요. 이렇게 적어보니 참 먹을 게 없어 보이네요.
장 세척제 약 복용
대장내시경 준비를 위한 장세척제 입니다. 대장 안 모든 분변을 씻어내는 약이라고 보면 됩니다. 병원마다 주는 약이 다르고 가루약, 액상형 약, 알약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검사를 한 KMI 한국의학연구소에서는 가장 악명 높은 가루약을 주었습니다.
500ml 물병(검진센터에서 보낸)에 두 가지 가루약을 섞은 후 표시선까지 생수를 채운 후 흔들어 마시면 됩니다. 500ml 중 반을 마시고 15분 후에 남은 반을 마시면 됩니다. 검사 전날 오후 8시경 이렇게 약을 2번 마신 후 물을 1리터 마십니다. 맛있지는 않지만 첫맛은 짠맛과 약간의 단맛이 느껴지는 오묘한 (맛없는) 포카리스웨트 맛이었습니다. 처음 먹을 땐 기대했던 것보단 먹을 만 한데? 했는데 뒤로 갈수록 한숨이 나오는 맛입니다. 첫 번째 약을 먹고 2~3시간 후에 신호가 왔고, 그 후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느라 새벽 내내 잠을 설첬습니다.
1차로 약을 먹고 밤잠에 든 후 그다음 날 새벽 3~4시경 약을 똑같이 2번에 나눠서 먹고 물 1리터를 마셔야 합니다. 알람을 맞춰놓고 자다가 일어나서 마셨는데, 대장내시경 약이 복용하기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마지막 약을 마실 때는 잠결에 약과 물을 마시려니 헛구역질이 나와서 나중에는 눈물이 함께 나오더라고요. 이 나이에 약 먹다가 울 수도 없고, 서러워 죽을뻔했습니다. 용액을 꾸역꾸역 다 마시고 나면 몸속에서 출렁거림이 느껴집니다.
대장내시경 약 잘 먹는 꿀팁
그. 나. 마 한 번에 참고 원샷하는 게 낫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면 정말 눈물이 납니다. 남편과 함께 마셨는데, 남편은 원샷을 하고 저는 음미하며 마시는데 제가 100배는 더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는 금식이지만 정말 너무 힘들 경에는 레몬맛 사탕 같은걸 한 두 번 빨아주면 견딜만하다고 합니다.
수면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웅크리는 자세로 자세를 잡고, 마우스피스를 물고 있으면 팔에 꽂혀있는 주사관에 수면제를 투여해주십니다. 마취가 되기까진 10초도 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취가 되어 검사 과정은 전혀 기억이 안 나서 그다지 굴욕적이지도 않습니다.
한숨 자고 깨보니 끝나 있었고, 직원분이 흔들어 깨우시더라고요. 처음 든 느낌은 '어지럽고, 춥다'였습니다.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는데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간혹 대장내시경 중에 용종이 발견되면 용종을 바로 제거해줍니다. 대장 용종 제거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수면 대장내시경 후 주의사항
검사 도중 공기주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가스가 배출된 후 배가 편해지면 첫 식사는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에 도움이 되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검사 당일 운전, 사우나, 심한 운동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내시경은 5년에 한 번씩 받는 게 좋다고 하니 5년 뒤 대장내시경을 할 때는 장청소 약이 더더욱 발전해 알약 한알 정도로 해결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수면 대장내시경 및 위내시경을 앞두시고 걱정이 되셔서 후기를 검색하고 계신 당신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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